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에즈라 파운드 : 신은 꼴림이다 신은 꼴림이다 인간에 대한 신의 사랑이 그리스도교의 창안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어서, 예수쟁이들의 한없는 낙후성과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희랍의 신들이, 핏줄이나 기질적 특성에 근거해서 소수의 인간들만을 편애했다는 것은 수긍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추상적이고 집단적인 무지몽매와 패역에는 아랑곳없는 저 인류애 운운에 비해서는 한껏 애교가 있는 것이었다. 사랑을 받는 자들은 편애를 받는 자들이었고 말하자면 손수 선택된 자들이었다. 논누스의 저작에서 이러한 발상은 분별없고 한심스러운 것으로 변모하였다. 칼뱅의 하느님과 칼뱅에 이르기까지의 또 칼뱅에게서 연원하는 허다한 작가들의 하느님은 정신나간 사디스트여서, 우리 부모된 자질로는 다른 특질들이 마땅히 선호될 터이다. 프랑스의 상식, 곧 유럽적인 상식은 여기.. 더보기 에즈라 파운드 : 신들의 석상 신들의 석상 우리는 유럽적인 종교를 열망한다. 그리스도교는 유대의 병균으로 우글거린다. 그리스도교가 깔아뭉개지 않은, 전前그리스도교적인 인자야말로 우리가 기꺼이 신앙하는 것이다. 그나마의 천진성을 지닌 그리스도교의 축제들은 태양제들이나 춘분, 코퍼스[도미니]와 성요한[축제]의 전야[제]—해의 운행을 이것들은 헤아리거니와—리투아니아의 ‘리구아’의 외침과 라팔로의 바다로 몰려가는 부활절 아침의 인파들, 그리고 아도니스 정원이 교회로 운반되어지는 목요일에 괜히 버무려져 있을 뿐이다. 깍지끼워진 손 안에 곱게는 감춘 누에고치를 교회로 운반하는 촌부들[의 모습]이, 우리가 알기로는, 유럽적인 것일 수는 없다 해도, 그것은 식자들에는 잘 알려지지는 않은 대로 [무던히] 야생하기는 한 것이다. 컬트는 몇 안되는 [유.. 더보기 에즈라 파운드 : 주권 주권 주권은 화폐를 발행하는 힘 안에 내포되어 있다. 이 힘을 소유하지 못하는 주권자는 다스리지 않는 종무관宗務官에 지나지 않는다. 만약에 이 힘이 일군의 똥걸레 같은 잡놈들, 혹은 반머저리들의 수중에 떨어진다면, 그 국가가 제대로 다스려질 수 있는 도리는 [마침내] 없는 것이다. 권리와 책임이 시민들에게 지녀지는 공화국 내에서, 화폐의 발행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탐문하지 않는 자는 그의 시민된 역할을 집어치우는 것이다. 각종 행정서류, 인종혐오, 현상수배[와 같은 이슈들], 또는 국가채무를 제외한 다른 모든 문제들의 사회화에 의해서 [신경과 정열이] 분산되어지는 것은 미끼를 집어무는 것에 불과하다. 더보기 빌헬름 2세 : 훈족 연설 대양을 가로지르는 과업, 우리 독일인들이 생각해왔던 것보다 훨씬 더 막대한 과업이 새 독일제국에 주어졌도다. 본디 독일제국은 해외에서 핍박받는 시민들을 도울 의무를 짊어지고 있다. 옛 신성로마제국이 감당할 수 없었던 과제들을 우리의 새로운 독일제국이 해낼 수 있으리니. 바로 우리의 군대야말로 이것을 이루어낼 수단이노라. 30년 동안 이 군대의 기틀은 영면하신 짐의 조부님께서 성립하신 원칙들을 따라 굳혀졌다. 제군도 이 원칙들에 의거한 훈련을 받았을진저, 이제 그 결실을 적 앞에서 시험해 볼 때가 왔도다. 이미 이 시험을 치른 해군에 있는 제군의 동지들은 우리 군의 원칙들이 견실하다는 것을 몸소 입증해보였다. 짐은 타국에서 그들이 외국의 지도자들로부터 받은 갈채가 자랑스럽도다. 이제 제군의 차례가 되었으니.. 더보기 칼 슈미트와 중국 : 슈미트 열풍의 병리학을 파헤침 애디스 골드먼 칼 슈미트와 중국: 슈미트 열풍의 병리학을 파헤침 광적인 반유대주의와 나치와의 악착스런 유대관계에도 불구하고, 칼 슈미트 (1888-1985)는 20세기 법 · 정치 사상의 거인으로 간주되고 있다. “내가 보기에 칸트보다도 날카로운 자가 슈미트다”라고 1923년에 휴고 볼은 썼다. “현인이자... 마치 스페인의 대심문관과도 같은 삼엄함이 [그에겐] 있는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슈미트는 필생의 가톨릭 신자이자 감히 “법학의 신학자”를 자임한 자로서, 특히 낭만주의, 세계시민주의, 인민주권, 민주주의, 그리고 법치주의를 몰아세우던 [그의] 아득하면서도 치밀한 비판들로 [오늘날] 기억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 국가학의 중심개념은 모두 세속화된 신학 개념이다”라는 선언으로 아마도 그는 가장 잘.. 더보기 윌리엄 F. 버클리 Jr. : 보수주의의 경험적 정의 (1) 윌리엄 F. 버클리 Jr. 보수주의의 경험적 정의 . . . 그만 못 이기는 체로, 변호인의 마음으로 제가 청중으로부터 가장 빈번히 받는 두 질문이 있습니다 – 어느 쪽에도 탐탁한 대답을 내놓은 적은 없습니다만. 첫째로, 제가 느끼는 세계에 대한 위기감, 망국의 기미를 공유하는 편에서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소?」 하고 묻곤 하는데 – 이에 대한 답을 저는 모를뿐더러, 금언을 빙자한 해답을 지어내기에는 제 비위에 영 거슬립디다. 둘째로는 청중이 때로는 호의적으로, 때로는 적대적으로 던지는 「보수주의는 무엇이오?」라는 질문입니다. 또 어쩌다는 강연자의 대답으로부터 예상할만한 장황한 얼버무림을 예방이라도 하듯, 「간추려 한마디로 말해주십시오」라고 까지 보태곤 합니다. 그럴 적에 저는 이런 답을 꺼내곤 했습.. 더보기 카롤루스 대제 : 장학을 위한 칙서 카롤루스 대제 풀다 수도원장 바우굴프에게 (ca. 784) 장학을 위한 칙서Encyclica de litteris colendis 하느님의 은총으로 힘입어 프랑크인들과 랑고바르드인들의 왕, 로마인들의 군주 카롤루스가 바우굴프 수도원장과 자네에게 일임된 모든 신도들에게, 짐의 칙사를 통해 전능하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랑의 안부를 전하노라. 하느님께서 흐뭇해하시는 너희의 지극한 마음으로 하여금 알게 하라. 짐과 짐의 신자들이 살피건대, 자애로우신 그리스도께서 짐에게 통제를 일임하신 관구와 수도원들은 규범에 따른 삶을 꾸리고 거룩한 종교를 논하는 것 외에도, 배울 능력을 주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이들이 제각각의 능력에 따라 학문의 연마에도 힘쓰도록 이끌어야 하니라. 그렇게 함으로써 수도원의 규범이 덕의 강직함에 ..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